FILTER  YEAR                         


ALL



Gallery M9 Chungdam  청담 개관전
청담동 개관 기념 상설전
18 August - 26 November  2025
Lumière et couleur  빛과  색
Kim Duckyong  김덕용

20 Jun - 26 July  2025
Pixelated Realities  픽셀화된 현실들
Kang YoungKil  강영길

30 April - 7 Jun  2025
Nothing · Life · Object   무 · 생 · 물
Kim YoungSung  김영성
28 March - 26 April  2025
A Chacun Sa Toile !  모두하나 2024
갤러리엠나인 상설전
24 December  2024 -  25 March 2025
Mist Walk    안개 걸음
Park Jangbae   박장배
13 November - 18 December  2024
Guardians    수호자들
Gammanzi    감만지
10 October - 5 November  2024
Quatre Saisons  사계
Chung Younghwan  정영환
3 September - 8 October  2024
Makina Edinu  기계적 낙원
Kim HyungWoo & Gaspard Mitz  김형우 & 가스파드 미츠
9 July - 27 August  2024
Raison et réflexion  이유와 사유
Kim Seajoong 김세중
17 May - 29 June  2024
ReincarnatioN  환생
Kim Meehyun &  Park Jangbae
12 April - 4 May  2024
XAOSMOS  카오스모스
Guk Daeho

27 February - 30 March  2024
유기적 순환
10 January - 24 February 2024

PÉRIODE VERTE
Ken

2 December 2023 - 3 January 2024
Peinture en Question  회화에 대한 질문
Lee Eu

2 November 2023 - 20 November 2023

Assortiment
Kim GiJoo

5 October - 31 October  2023


Épine de Luniére  가시빛
Hong ilhwa

1 September - 5 September  2023
Somme des Parties : Récupération et Unité 
22 May - 30 June  2023

A chacun sa toile ! 
15  Artists
2 May - 28 May  2023

Passage Noir
Kim GiJoo, Park JiEun

25 March - 26 April  2023
Arioso 흙, 선, 결 칸타빌레
3  Aritists
10 February - 19 March  2023

L’s Apres - midi  d’un  faune
Chung  Young Hwan
05 January - 29 January  2023
Imagination
Son Woo Jeong X  Kim  DongWoo
1 December - 28 December  2022
From Matisse  to  Jeff  Koons
3 November - 2 November  2022
Assortiment
Kim Gijoo
22 September - 30 October  2022
Le  Retour
5 Aritist
16 August - 13 September  2022
A  Midsummer  Night’s  Dream
3 Aritist
19 July - 11 August  2022

 
Currnet Exhibition

Gallery M9 청담 개관전

Cheongdam Opening Exhibition


16. August. 2025 - 30. November. 2025
2025. 8. 16 - 11. 30.

청담동으로 이전한 갤러리 엠나인의 새단장을 맞아 
갤러리 엠나인의 컬렉션을 포함하여
채성필, 김덕용, 이재익, 박재훈, 송기두, 이재현, 김근아 작가와 
가스파드 미츠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In celebration of the reopening of Gallery M9 following its relocation to Cheongdam-dong, 
Visitors can view works from the gallery's collection, 
As well as those by artists 
Chae Sung-Pil, Kim Duck-Yong, Lee Jaiik, Park Jaehun, 
Song Gi-Doo, Lee Jae-Hyun, Kim Keuna, and Gaspard Mitz.

 

READ MORE     


Upcoming Exhibition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Lumiere et couleur
‘빛과 색’


Duckyong Kim
solo show



<김덕용>              
20 June - 26 July 2025

  

 사람은 살아가며 목도하는 기이하고도 경이로운 현상에서 이야기를 찾고 싶어하는 동시에 담고 싶어한다. 내가 본 것, 나에게 일어난 사건을 전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순간을 박제하기 위한 정교한 방법이 필요하다. 글자, 기호와 그림으로 경험을 보존하기 위한 욕망은 사람이 다른 생물에 비해 귀중히 여기는 사물 중 기록물이라는 차별화된 개념을 발전시켰다. 더 깊게 나아가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증거할 필요 없이 간직하는 이야기도 독특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김덕용은 떠나간 이들이 혹여 자신의 그리움을 알아 봐줄까 하며 빼곡한 편지처럼 목판에 광휘를 아로새긴다. 하늘을 수놓은 빛의 궤적과 수면을 뒤덮은 윤슬, 책장 가득한 이야기가 발하는 고요한 찬란함은 인연이 지나간 자취를 보듬을 수밖에 없는 남겨진 사람의 착잡함과 고마움이다. 그리움에는 즐거운 기억과 빈자리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 있다. 가슴을 무겁게 누르는 감정의 덩어리는 완벽히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꺼려지는 모순이 있지만 홀로 내쉬는 한숨으로 요약하며 집요한 질문을 쫓아낸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기법의 복잡성으로 경이로움을 자아내기보다는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많은 반복이 필요한 길고 고된 행위를 화면에 드러낸다. 목판에 지문처럼 빼곡한 결을 파내고 요철사이에 잘게 쪼갠 자개조각을 채운다. 화면 가득한 결은 자개가 위치하고 고정되기 위한 역할로 그치지 않는다. 함축적이지만 난해하지 않은 그림으로 유추되는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획의 방향성이나 밀도 등의 차이로 의미가 담긴 조형 요소이다. 지나간 인연이라는 단어와 화면에 보이는 사물과 표현이 어우러지며 김덕용의 작품 전반에 다루어진 시간성을 암시한다.

김덕용의 작품은 화려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 차분히 진실되게 쓰인 편지처럼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감하기 어렵지 않은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동시대의 드라마처럼 관객의 감정을 동요하기 위한 자극적인 화면을 그리지 않았다. 삶을 살아오며 떠난 인연이 많아진 사람에게 더 풍부하게 다가올 절제된 표현의 틈에 인내와 그리움이 베여 있기 때문에 시대가 지나도 흐려지지 않을 향기를 지니고 있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Nothing · Life · Object   

‘무 · 생 · 물’

Young Sung Kim solo show

<김영성>              
28 March - 26 April  2025


  사실주의 회화가 묘사하는 생물이 지닌 생동감은 그 차가운 사실성으로 인해 인간사의 이야기가 끼어들 틈 없는 무정한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동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인공지능이 학습하여 생성하는 생물의 모습은 반복된 형상의 실루엣과 비율, 색과 잘게 쪼개진 명령어로 이루어져 있을 뿐 생물이 생존 본능이나 감정을 지녔기에 뿜어내는 변덕과 종의 지속을 위한 희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이 그린 세상은 작가의 생각이나 당시의 심경을 반영하며 때로는 의도와 의미가 없는 건조한 순간의 박제에도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딱딱하게는 인간의 존재를 지속시키는 사회성이고 문학적으로는 공감능력이라 불리는 요소로 인해 이야기는 시간을 넘어 확장된다. 물론 기분을 뜻하는 단어들도 표정이나 신체 동세에 대한 누적된 학습으로 단편적이거나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미묘한 사람의 속내와 감정은 담아 낼 수 없고 생성된 이미지가 어떤 명령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고 나서야 감상과 해석을 결과에 끼워 맞추게 된다. 

하지만 김영성의 작품은 생동감을 재현함에 있어 자극적이고 시끌벅적한 몸부림이 아닌 지독히 고요한 침묵과 느린 맥동으로 엮어낸다. 고행, 인내, 적절한 시점에 작업을 마치는 완성도 그리고 다시 침묵. 작가의 작품은 기계에게 형상안에 담긴 단어를 내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작업물을 무생물로 칭하는 우직함의 이면은 애초에 생물이 아닌 존재로 예술가의 생각을 훔치고자 하는 성급한 욕망이 무색하게도 텅 빈 순수의 상태일 지도 모른다. 그 빈 곳에 자리한 것은 대단한 첨단 비법이 아닌 우리가 성장하며 도외시했던 작지만 분명히 끈질기게 살아온 존재들이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은 온도에 민감하고 영역본능이 강한 특징을 지녔다. 작은 미물이 뼛속에 약속된 삶을 충분히 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편안함은 생물을 보듬으면서도 나약하게 부식한다. 환경과 생물이 적응이라는 이야기로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모순을 통해 김영성은 생물 중에서 작은 존재들을 조명하며 동시대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초상을 비춘다. 자연을 모방하여 계산되었지만 경계의 끝이 분명한 자유. 투명하지만 닫힌 공간에 길들여진 생물은 때로는 오늘날 기술의 우울을 메고 도시와 디지털 공간의 틈에 살아가는 사람이기도 하다.
편안하기 위해 쌓은 사회의 구조물은 높게 쌓을수록 인간성에서 멀어져 왔다. 소통의 도구는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넘기는 작은 화면 속 찰나의 화려함으로 달콤히 뇌를 간지럽힌다. 플라스틱의 효율이 버리고 지나친 작은 확률과 비효율, 느림과 결함이 지닌 모든 아름다움을 팔레트에 담은 김영성은 인간이 지닌 창조와 모방의 불완전함과 끈질긴 지구력으로 앞서 이야기한 생략되고 무시된 것들을 위로하며 헌사한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ReincarnatioN    

‘환생’

Mee-hyun Kim & Jang-bae Park

<김미현, 박장배>              
12 April - 4 May  2024


  삶이라는 시간에서 반복되는 충족과 결핍이라는 두 얼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미현 작가의 조각과 박장배 작가의 회화를 통해 펼쳐본다.   

김미현(b.1990)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크기의 조각과 설치미술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두가지 얼굴을 동시대 사건과 그리스신화를 융합하여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박장배(b.1986)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통기법을 사용하여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정신을 관통하는 욕망과 절제가 만들어내는 여러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시대 회화작품으로 그려낸다. 

갤러리 엠나인에서는 편리를 추구하며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인 안락함에 타협하지 않고 
전통기법을 고수하는 두 청년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실존하지 않는 형상을 지니고 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가들의 영감이자 고민이었던 환상과 생명, 
그 과정에 따르는 희로애락과 불완전함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지 고찰하는 두 청년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Raison et réflexion  

‘이유와 사유’

Kim SeaJoong

<김세중>              
17 May - 29 June  2024


   우리는 편리를 위해 감각을 분리하지만 살아가며 마주하는 피부 밖의 자극들은 여러 얼굴을 지니고 동시에 다가선다. 김세중은 빛을 탐구하며 만질 수 없는 현상을 좇지만 시야에 걸러진 작은 불순물마저 귀하게 모아 의미를 부여해준다. 공간이 있고 그사이에 서있는 자신이 운 좋게도 눈뜨고 생각하는 생물로 태어났기에 어쩌면 생존에 불필요한 행위일지라도 인간은 자신과 자신이 아닌 모든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고 싶어한다. 

작가는 빛줄기를 그리지 않고 캔버스 표면에 빛을 증명한다. 기하학적 구조와 조화를 이루는 함몰된 화면은 인간의 공간을 오랜 시간 동안 지배해온 사각형 형태의 고집스러움을 부드럽게 달래듯 관람자의 시선을 품는다.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물감 덩어리는 공기중에 부유하다 서로 엉겨 붙으며 그늘에 자리잡은 먼지처럼 비정형의 마티에르가 되어있다. 절제된 단색위주로 그려진 화면의 여백은 정밀하고 계산적으로 새겨진 요철로 가득 채워져 있으나 작가의 행위가 만들어낸 궤적은 평소의 빛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는다. 두개의 함몰 지점으로 시작과 끝이 반복되는 원형의 얕은 골짜기들은 사구처럼 빛과 그림자를 무심히 증거한다. 

캔버스 표면의 가장 낮은 곳을 잇는 물감덩어리는 프리즘이 뿜어낸 빛의 스펙트럼처럼 작가가 부여한 나름의 규칙을 지니고 화면에 가장 두껍고 진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관찰자가 그늘속에 머물며 틈사이로 쏟아진 빛줄기에서 발견하게 되는 미물이자 생명 없는 파편들. 김세중은 조명 받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물질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장 처음의 존재인 빛으로 승격시키며 빛이 가져 보지 못한 물리적 형상을 부여한다. 

팽팽히 당겨진 캔버스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게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며 가운데 위치한 색에 무게감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신체 움직임이 기록된 작품의 구조와 표면은 평면회화의 정지된 상태가 무색하게 그 질감으로부터 속도감과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우리가 태양과 달이라 불리는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점을 화면으로 끌어오며 시작된다. 점이 뿜어낸 무수한 선들은 빛이라는 장막을 이루고 사물에 색을 선물하며 앗아 가기도 한다. 존재로 태우고 부재로 식히는 단순한 원리는 그 힘이 오가며 만들어내는 균형이 지닌 적당한 온도와 시간에서 작가가 고요히 기록하는 예술에 대한 갈망을 잉태한다.
김세중의 작품은 빛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사유로 그치지 않고 관객의 시야와 작품 사이에 기억과 감각이라는 렌즈를 통해 반사되고 굴절되며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공감각의 덩어리를 이끌어낸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Quatre Saisons  

‘사계’

Chung YoungHwan

<정영환>              
3 September - 8 October  2024


  사람은 소유한 것에 대해 꿈꾸지 않는다. 별볼일 없고 구차한 이유로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과 그 사이의 사물들. 육지에서 바다를 갈망하고 파도 위에서는 땅을 찾는다. 정영환은 자신을 태울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달궈온 도시의 열기를 식히고 싶어한다. 메마른 콘크리트, 사각형 틀 안에 익숙해진 자신의 연약한 살덩이를 적당한 온도로 보듬어주는 기계적인 바람을 쬐며 상상한 가상의 숲. 실존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끝없이 바라온 닿을 수 없는 풍경을 그린다. 

 날카롭게 정돈된 외곽선과 관념적인 형태를 지닌 수목들은 자연에서 존재할 수 없는 간격과 구조를 이루며 지극히 인간적인 기준으로 배치되었다. 도심에 지친 현대인과 자연으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그 자체로 너무도 전형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다. 하지만 정영환이 원하는 식물로 채워진 공간은 휴가동안 가볍게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관광지의 자연이 아니며 정교한 장비와 생존지식으로 도전해야 하는 야생의 자연도 아니다. 등산로에서 마주하는 자갈로 세워진 돌탑처럼 쌓아야 하는 의무도 없고 스러진다 해도 섭섭하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지만 잠시 자신의 호흡과 시선을 허락없이 빼앗는 무념 무상의 시간을 바란다. 

 한치의 흠도 허락되지 않은 매끄러운 캔버스 표면에 가는 붓으로 물감을 정돈해가며 칠한다. 수행자가 욕망을 비우려 모래 알갱이를 칠하듯 넓고 적막한 화면을 채우지만 모래를 다시 흩뿌려 무의 상태로 되돌아감으로 완성되는 모래그림과 달리 작품은 지극히 뜨거운 세속을 향한다. 화면은 자신의 기준에 맞게 균형 잡혀야 하며 자연에 수반되는 불쾌와 불편은 허락되지 않는다. 형태가 구분된 각 식물군은 도시를 채운 건축물처럼 계획적으로 배치되었고 푸른색의 날카로운 스카이라인은 수도원의 첨탑처럼 화면의 여백을 찌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출력한 디지털 이미지처럼 회화적 효과가 절제된 표현은 휴식에도 준비과정이 필요한 동시대인의 강박이 물들어 있다. 안식이 아니기에 곧 낙원에서 다시 일상으로 추방되어야 한다는 불안감과 방어기재는 화면 속 정원이 요새처럼 계산적으로 균형 잡히고 빈틈없는 옹성의 구조를 지니도록 이끌었고 작가는 한방울의 물감도 헛되이 새지 않도록 시공하고 검수한다. 수풀과 나무는 작가의 모습을 숨기고 그늘을 드리우는 도피처이자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정돈되고 꾸며진 모습의 자신을 투영한다. 풍파에 기울고 꺾이지 않은 구조는 무념을 이야기하기에는 반듯하고 완벽하며 발 딛기 쉽도록 정돈된 잔디는 무심한 듯 관계와 관심을 갈망한다.

 도피를 바라지만 단절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모순으로 쌓은 요새이자 정원인 푸른 숲은 우아하지 않은 치열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에 비로소 관객에게 휴식과 정적을 제공할 수 있다. 정영환은 시들어야 할 존재들로 채워진 시들지 않는 환상을 조경한다. 동시대인으로 대변되는 작가는 그 차가운 아이러니로 불안을 식히며 자신에게 향하는 조명을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달구어진 심신을 숨길 숲을 그린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Makina Edinu

‘기계적 낙원’

Kim HyungWoo &  Gaspard Mitz

<김형우, 가스파드 미츠>              
9 July - 27 August  2024


  김형우 작가(1989)는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중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도전정신과 모험에 대한 낭만적 염원을 주제로 설치 작품과 키네틱 조각을 선보여 왔으며 22년 이화여대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스핀아트 본상 2등상을 수상했다. 

특히 갤러리 엠나인에서 이번에 개최되는 2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인간의 과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뉴턴의 물리법칙 발견에서 영감을 받은 사과 형상의 키네틱 작품과 태어난 곳에서 벗어나 생명을 세상에 퍼트리는 솔방울의 형상과 인공위성의 날개 구조를 융합하여 차가운 금속이지만 뜨거운 낭만을 품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가스파드 미츠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예명의 청년 예술가이다. 작가에 대한 배경과 정보로 인해발생하는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작은 작품을 제작하는 유쾌한 괴짜 예술가이다. 무대처럼 구성된 작은 액자 속에 인간사의 한 장면이 담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낸다. 한국에서는 갤러리 엠나인을 통해 올해 개최된 아트부산에서 처음 작품이 선보여 졌으며 행사장에서 특유의 가벼운 재치와 날카로운 관점으로 인기를 끌어모았다.

기계미학과 극적 요소가 담긴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낭만을 이야기하는 두 청년 작가의 전시는 극예술에서 비롯된 문학 용어 데이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에서 기계적이라는 마키나(Makina)와 낙원(Edinu)을 합하여 기획되었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


             

 

   


ArtWorks


Installation Views


Press


More about Artist



Guardians  

‘수호자들’

Gammanzi solo show

<감만지>              
10 October - 5 November  2024


  감만지는 자신의 작품을 콜라페인팅(Colla Painting)이라 칭한다. 작품의 단면을 여러 겹으로 이루는 서로 다른 농도의 물감이 켜켜이 쌓인 층과 입체감을 발견했다면 작가가 말하는 단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유추 할 수 있다. 화면에 사물을 부착하는 콜라주와 그림을 동시에 일컫는 콜라페인팅은 판화에서 사용되는 기법인 지판화(Collagraph)를 더 회화적으로 변형시켰다. 

 끈적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지닌 작품을 읽어보면 빠르게 건조되는 판화용 옵셋잉크와 느리게 건조되는 유화물감을 혼합하였다. 그로 인해 빠르게 찍어내야 하는 판화 보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가 의도적으로 재료의 효과와 표현법을 변형하며 개입할 수 있다. 사전 계획과 결과물의 제작이 명확히 구분되는 기존 판화에 비해 느리고 길게 진행되는 감만지의 콜라페인팅은 기계를 사용함에 있어 요구되는 기술적 숙련도 보다는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의 신체구조에 따른 동작과 미묘한 근육의 떨림 등 인간적인 요소가 화면의 조형성을 결정한다. 막연히 텅 빈 화면에서 붓으로 물감을 칠하며 시작되어 끝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보편적인 회화보다는 작가가 효율적으로 구분한 공정과 단계를 거치고 있기에 기법이나 제작속도, 시각적 측면에서 회화와 판화사이의 점이지점에 속하지만 즉흥성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복제할 수 없는 모노타입 판화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 

 작품은 분명히 평면이고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을 그림이라 칭하지만 화면을 채운 낮은 마티에르가 자아내는 미세한 요철들은 작품을 관찰함에 있어 이야기뿐 아니라 거친 바닥에서 발을 끌며 걸어가듯 시선으로 화면을 두들겨 보게 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목가적인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장르회화처럼 감만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림일기처럼 담겨있다. 개인적이지만 보편적이기에 관객이 거리낌 없이 편히 몰입할 수 있는 도상은 작가의 신체-손과 속가락의 구조와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친숙한 스트로크로 친절히 채워져 있다. 

 손으로 물감을 문질러 그리는 평범한 회화를 포함하는 순수예술 경계 밖의 만화, 애니메이션과 잡화 등의 장르에 자주 사용되고 동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 일러스트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감만지의 회화는 왜 전부 속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며 가족-어른을 기다리던 다채롭지만 고요한 기억은 이제 모니터가 뿜어내는 첨단의 광채가 예리하게 저장하지 못한다. 팔꿈치를 부드럽게 간지럽히던 소파의 촉감과 과자 부스러기, 존재감 없이 그림자에 가려진 벽지의 무늬처럼 정돈되고 마땅히 사라져온 기억들은 잉크와 유화 물감처럼 서로 다른 속도와 향기로 작가가 되새기는 화면 속 세상의 이야기와 섞여 있다. 

 성인이 되 버린 동시대 청년들의 화면 속 세계는 유튜브 영상처럼 빠르고 간편하지만 휴식과 고독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작가를 포함하는 이들의 어린시절을 채우는 화면 속 이야기는 역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빛을 발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발랄하게 보듬지만 누군가에게는 내키지 않던 순간일 수도 있다. 감만지의 콜라페인팅은 서로 다른 속도와 재료를 지닌 기법과 시간이 혼재한다.



ArtWorks



Installation Views